삶과 독서/문학/역사2007. 4. 30. 02:39
아내가 결혼했다
저자 : 박현욱 지음
기타 : 문이당 / 357쪽 / 2006-03-15 출간
ISBN : 9788974563301


평점 : ★★★
내용 : 충분히 도발적인 제목이다. "아내가 결혼했다"라니...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일부일처제를 믿지 않는 한 여자 '인아'와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녀를 완전히 소유할 수는 없는 한 남자 '덕훈'.(여자의 남편) 그리고 그녀와 결혼하는 또 다른 한 남자. 그로 인해 이부일처(二夫一妻) 관계가 된 세 사람의 이야기. 소설 곳곳에 축구과 관련된 역사, 경기, 구단, 일화, 선수 등의 이야기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런 축구 관련 이야기들이 어떻게 이 황당한 이야기와 그리 잘 어울리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어찌보면 활당하기 그지 없으면서도 결코 웃을 수 없는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심각하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게,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 우선 "결혼은 미친 짓이다"가 생각난다. 그건 아마도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는 생각 - '어떻게 사람이 한 사람만을 평생 사랑하면서 살 수 있니?' - 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 또한 이러한 생각에 십분 동의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실천에 옮긴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특히 결혼이라는 제도에 수용된 뒤라면 더더욱 말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여주인공이 결혼 후에도 전 남자친구를 계속 만나는 것도 어쩌면 현실세계에서 다소 파격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내가 결혼했다"의 여주인공은 아예 대놓고 결혼을 한 채로 다른 남자와 다시 결혼을 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웃기는 것은 남편도 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스스로도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내를 완전히 잃는 것은 더 두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주인공 같은 사례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아내가 결혼했다"의 사례같은 경우는 좀처럼 보기 드물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라면 말이다. 그러기에 소설은 더욱 재미난다. 그런데 더 재미난 것은 여주인공의 논리에 나도 설득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점이다. 실제 이 같은 경우를 현실에서 당한다면 나로서는 감당못할 일이긴 하지만, 소설 속에서의 이야기에 빠져 충분히 동화되면서 상상의 상황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기타 1 :

p50
어른이란 말은 '얼우다'라는 동사의 명사형인 '얼운'에서 나왔으며 '얼우다'는 '성교하다'라는 의미. 점잖게 말하자면 어른이란 결혼한 사람을 뜻하고 까놓고 말하자면 이성의 몸을 알게 된 이를 뜻한다.

p102
행복에 이르는 길은 실로 간단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 것이다. 문제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으며, 만난다 해도 반드시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도 아니며, 서로 사랑하게 된다 해도 같이 살게 되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기타 2 :

ㅇ모노가미 : 일부일처혼 [一夫一妻婚, monogamy] 
남편이 동시에 복수의 아내를 가지지 않고, 또 아내가 복수의 남편을 가지지 않는 결혼형태.

ㅇ폴리가미 : 일부다처혼 [一夫多妻婚, polygamy] 
남편이 복수(複數)의 아내를 동시에 가지는 결혼형태.

ㅇ폴리안드리 : 일처다부혼 [一妻多夫婚, polyandry] 
복혼(複婚)의 일종으로, 아내가 복수의 남편을 동시에 가지는 혼인.

ㅇ폴리아모리 : 비독점적 다자연애 [polyamory]
Polyamory (from poly=multiple + amor=love) is the desire, practice, or acceptance of having more than one loving, intimate relationship at a time with the full knowledge and consent of everyone involved. Polyamorous perspectives differ from monogamous perspectives, in that they respect a partner's wish to have second or further meaningful relationships and to accommodate these alongside their existing relationships.

ㅇ쿨리지효과 : Coolidge Effect
쿨리지효과란 상대를 바꾸었을 때 욕망이 증대되는 경우를 일컫는 용어.
쿨리지효과(Coolidge Effect)란 용어는 미국의 30대 대통령이었던 캘빈 쿨리지(Calvin Cooldge:1923- 1929) 부부의 일화에서 유래했다.
쿨리지 대통령 부부는 어느 주지사의 농장을 방문했다. 거기서 기르고 있는 수탉 한 마리가 여러마리의 암컷을 거느리며 대단한 정력을 과시하는 것을 보고 감탄한 쿨리지 부인이 농장주인에게 ""저 수탉은 참 정력이 대단하군요. 저렇게 많은 암컷들과 매일 관계를 가지면서도 전혀 지친 기색이 보이질 않는군요 대통령 각하에게도 이 이야기를 좀 해주시겠어요?""라고 이야기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쿨리지 대통령이 농부에게 ""그럼 수탉들은 항상 같은 암탉과 하는가?"" 라고 묻자, 농부는 ""아닙니다, 항상 다른 암탉하고 합니다""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그럼 그 얘기를 내 아내에게 전해주시요""라고 응수했다고 했는데, 학자들은 이 일화를 빗대어 암컷이 바뀔수록 성적으로 새로운 자극을 얻는 효과를 [쿨리지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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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