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독서/자기계발2009. 10. 20. 00:23
 
창업력 - 8점
김중태 지음/e비즈북스


 "사람들은 자신이 세계적인 배우나 축구선수, 노벨수상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압니다. 자신에게는 연기력이나 축구 실력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돈 버는 일에 있어서는 능력을 따지지 않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죠. 연기력, 체력,순발력, 학습능력은 사람마다 다르고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정하면서, 돈을 버는 능력만큼은 자신도 있다고 생각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돈 버는 능력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창업도 능력에 따라 다른 결과를 냅니다"
 <책 머리말 중에서>

너무나 지극히 당연한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나 역시 막연히 내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의 무지가 바로 이 책의 머리말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책은 창업에 관련된 능력 7가지(지력,체력,지도력,자금력,인력,재창업력,행복력)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평소에 막연하게 창업에 대해 꿈꾸던 사람에게 좀 더 자신을 뒤돌아보고, 창업이란 것에 좀 더 진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이 열심히 노력하면, 세계최고수준은 못될지라도,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올라갈 수 있는 것임을 믿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도 더불어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창업을 꿈꾸고 있는 30대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이 먼저 회사를 나와 창업에 성공한 선배를 만나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식의 스토리로 구성된다. 딱딱한 보고서식의 스타일이 아니라, 편안한 대화체 형식의 스타일이라 읽기가 편하고, 이해도 쉽게 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7가지 능력은 다음과 같다.


ㅇ지력 : 공부를 통한 사업성공률 향상, 창업목표에 맞는 공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자신의 눈으로 직업 보고 뛰어다니는 공부. 법률적인 것(세금,특허와 상표,노동법과 저작권),주위사람의 지력 이용하기,창의력(미술,음악,역사,철학,심리학 등)


ㅇ체력 : 창업은 장기 레이스,열정과 무모한 행동을 구분하고 신호가 오면 쉴 것


ㅇ지도력 : 독서와 리더그룹과의 만남, 내부의 달콤한 소리보다 외부의 쓴소리 듣기, 하면 된다가 아니라 되면 한다. 남을 앞서는 방법은 남보다 더 노력하는 것과 남보다 먼저 실천하는 것. 실천력의 부족은 욕심, 변화할 때는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롭게, 끈기와 초심.


ㅇ자금력 : 투자될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부족한 돈으로 창업하고 꾸려가라. 은행이자와 고정비 줄이기. 보수적 주식비율 관리. 투자가들의 질문(경쟁자,방어벽,역량), 투자유치를 위한 마케터, 투자금 회수여부 설명


ㅇ인력 : 좋은 동업자(신뢰,능력,배려,열정), 가족은 가장 좋은 동업자, 기러기아빠는 되지 말 것, 직원의 그릇 제대로 파악하기, 주식 줄 때는 문서화, 어려울 땐 직원부터, 외부인력관리는 평소에


ㅇ재창업력 : 자본도 체력도 인력도 재창업을 위한 여지를 남겨놓아야 한다. 청산능려과 재창업력은 창업실패가 아닌 창업성공을 위한 능력.


ㅇ행복력 : 내일을 위해 오늘이 불행해서는 안된다. 가족과의 여행. 자신만의 철학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능력이고, 부단한 노력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능력들이다. 창업이란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창업에 대한 상세히 설명되어 있는  기술서가 아니라, 창업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되짚어보게 하는 마인드 점검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창업력에 나열된 능력들을 하나하나씩 점검해보면, 막연한 창업이란 것에 대한 것을 조금씩 깍고 다음어 자신만의 창업을 조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 창업의 대부분인 자영업자들에게는 좀 동떨어진 주식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 같은 부분은 쉽게 와닿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있는 것 같다. 반면에 세계적 대기업을 꿈꾸는 열정적 창업자들에게는 너무 현실적인 창업력 기준에 대해서 불만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책에 나와 있는 체크리스트로 자신의 창업력에 대해서 한번 점검해 보시길...


1. 경영이 아닌 예술,역사,심리,법률 등 인문학에 대한 책을 1년에 몇권이나 읽을 예정인가?
2. 일이 막혔을 때 아랫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
3. 피곤해도 일부터 마치고 쉴 것인가, 피로부터 풀고 일할 것인가?
4. 일과 아이의 공부를 위해서라면 가족과 떨어져 살 의향이 있는가?
5. 건강이 안 좋을 때 사업을 정리할 것인가, 참으면서 회사를 운영할 것인가?
6. 늦게까지 열정적으로 일하는 직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들 것 같은가?
7. 자신의 아이디어가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하는가?
8.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직종의 일을 처음부터 다시 배울 생각이 있는가?
9. 회사가 위기 상황일 때 빚을 내서라도 회사를 살릴 것인가, 회사를 포기할 것인가?
10. 창업 초기 함께한 직원에게 감사의 표시로 조건없이 조건을 나눠 줄 것인가?
11. 업무를 뒤로 하고 가족과 함께 정기적으로 여행을 다니겠는가, 회사 업무를 위해서 가족과의 여행을 뒤로 미루겠는가?
12. 성공할 때까지 자신과 가족이 여행, 외식 등을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Posted by Wiseok